아트소향, 박한샘 작가 개인전
- 7m 병풍 ‘소쇄원_2’ 등 30점
- 백자 위 청화로 그려낸 작품도
- 온라인 플랫폼서도 감상 가능
박한샘 작가의 산수화는 정교하면서도 섬세하다. 화폭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붓의 자취, 시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들은 ‘지루하다’는 장르적 편견도 잊게 한다.
아트소향은 오는 24일까지 박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개인전 ‘Visible In; Visible_汽水域’을 연다.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‘예비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’의 일환이며, 온라인 전시 플랫폼 ‘코리안 아티스트’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.
이번 전시의 부제는 ‘汽水域(기수역)’으로, 사전적 의미는 ‘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’을 이른다. 갤러리 측은 “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수묵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해 지금의 수준 높은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”고 설명한다.
갤러리로 들어서면 가로 7m의 병풍으로 제작한 ‘소쇄원_2’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산수화를 만나볼 수 있다. 박 작가는 그동안 섬 시리즈를 주로 작업해왔지만, 이번 전시는 낙동강 일대를 담은 최신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. 그 중 낙동강변을 그린 ‘Nueva etapa’는 박 작가가 며칠간 같은 시간, 같은 장소를 찾아 현장감을 담아낸 작품이다. ‘Stilles leben_멈춰진 삶’을 비롯해 새로운 방식의 작업물도 눈길을 끈다. 한지에 수묵이라는 전통적 매체가 아닌, 아주 얇은 백자 위에 청화를 물감처럼 사용해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.
갤러리 측은 박 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전시한다. 작가의 작업 방식, 사색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. 부산 낙동강변과 다대포, 강원도 태백산, 제주도 한라산 등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.
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·박사를 마쳤다. 다수의 개인·단체전을 통해 활발하게 작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, 지난해에는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예술창작공간 ‘홍티예술촌 ’ 입주작가로 선정됐다.
민경진 기자 jnmin@kookje.co.kr